바닐라빈의 모든 것을 알아보자(종류, 특징, 효능 등)

베이킹을 하다보면 한번쯤 꼭 사용하게 되는 향료가 바로 바닐라빈인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 제과를 하면서 바닐라빈에 대해 알게 되었고 엄청나게 비싼 가격에 감짝 놀랐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바닐라 특유의 부드러우면서 달달한 향은 대체제가 없을 정도이기에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제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바로 이 바닐라빈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런 바닐라빈 종류, 보관법, 바닐라향 제품들 등 바닐라빈의 모든 것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닐라빈이란?

바닐라빈은 바닐라의 열매를 의미하며 샤프란 다음으로 세계에서 2번째로 비싼 향료입니다. 이 바닐라의 열매를 바닐라빈이라 부르지만 이름만 ‘빈’이고 실제로는 콩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바닐라빈을 빈이라 부르는 이유는 영어에서 식용하는 씨앗은 모두 빈이라 통칭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 바닐라빈은 바닐라 꽃이 핀 후 8~9개월동안 길이 10~ 20cm정도로 성장합니다. 처음에는 초록색이었다가 점점 성장하면서 노랗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바닐라빈이 노랗게 변하기 시작할 때 바닐라빈을 수확하는데요. 이렇게 수확한 바닐라빈을 70도의 물에서 데친 후 말리고 발효시키면 우리가 아는 바닐라빈의 색처럼 검은 색이 됩니다. 이렇게 만든 바닐라빈을 우리는 구매해서 제과에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자른 바닐라빈

바닐라는 어떻게 재배되었는가?

바닐라가 처음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가장 오래된 바닐라 농장을 만든 사람으로는 멕시코쪽에 살고 있었던 토토낙족입니다. 그들은 1185년부터 농장에서 바닐라를 재배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바닐라를 사원에서 향수로 사용했고 음식과 음료의 향료로도 사용했습니다.

그러던 중 1427년 아즈텍인들은 토토낙족을 침략하여 그들의 바닐라 재배법을 가져갑니다. 그들은 바닐라빈의 본격적으로 음식과 음료의 향료로 사용했고 바닐라빈을 카카오와 섞어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훗날 핫초코의 원조가 됩니다)

바닐라빈은 아즈텍 제국을 침략한 에르난 코르테스에 의해 유럽으로 전파됩니다. 그는 1520년대에 바닐라와 초콜릿을 유럽에 소개했습니다. 그렇게 바닐라는 유럽인들에게 널리 퍼지게 되고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됩니다.

하지만 바닐라빈은 그 재배가 매우 까다로웠습니다. 바닐라 나무가 바닐라빈을 생산하려면 수분이 필요했는데요. 바닐라를 수분하는 벌이 멕시코 지역에만 존재해서 처음에는 멕시코 지역에서만 재배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1837년 벨기에의 식물학자인 샤를 프랑수아 앙투안 모렌(Charles Francois Antoine Morren)은 이 바닐라를 인공적으로 수분시키는 방법을 발견했지만 이 방법은 매우 까다로워 상업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았습니다.

이후 1841년 인도양의 프랑스령 레위나옹 섬에 살았던 12세 노예 에드몬드 알비우스(Edmond Albius)가 이 식물이 손으로 수분될 수 있음을 알아냅니다. 이 방법으로 인해 멕시코 외의 지역에서도 바닐라빈이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하지만 모든 수분과정을 손으로 해야했기에 굉장히 노동력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기에 바닐라빈은 필연적으로 비쌀 수 밖에 없습니다.

바닐라빈 보관법

바닐라빈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두가지 방법으로 보관하실 수 있습니다.

1. 정석적인 보관방법(상온보관)

바닐라빈은 습기와 공기에 약하기 때문에 바닐라빈은 상온에서, 가능하다면 밀폐해서 보관하셔야 합니다. 밀폐해서 보관할 시 플라스틱 용기에 보관하면 플라스틱이 바닐라의 향과 아로마를 흡수 할 수 있어서 유리병에 보관하시는 편이 가장 좋습니다. 상온에서 보관시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서늘한 곳이 가장 좋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바닐라빈은 수분에 굉장히 약한 편입니다. 수분에 계속 노출되면 바닐라빈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요. 따라서 2달에 한번 정도는 바닐라빈을 꺼내서 환기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15분정도 환기를 진행시켜주신 후 다시 밀봉하여 보관해주시면 됩니다.

바닐라빈은 2년이상 사용이 가능하지만 향과 맛을 유지하려면 가능하면 6개월 내로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 상온보관이 어렵고 편하게 보관하고 싶다 (냉장/냉동보관)

정석적인 보관법과는 다르지만 바닐라빈을 편하게 보관하고 싶으시다면 냉장 냉동보관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냉장보관하는 경우는 바닐라빈을 가능하면 헝겊에 싸서 보관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바닐라빈은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그냥 냉장고에 넣어두면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정말 오래 보관하고 싶으신 경우는 냉동보관하시면 되는데요. 이때도 헝겊으로 한번 감싸준 후 밀봉해서 냉동해주시면 됩니다. 다만 냉동하는 경우 바닐라빈의 향이 약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바닐라에 생긴 하얀 결정의 정체는?

바닐라빈을 사용하다보면 바닐라빈 표면에 하얀 결정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을 곰팡이라 오해하기 쉬운데요. 이건 곰팡이가 아닌 크리스탈로 바닐라의 바닐린 성분이 표면으로 이동해서 생기는 것입니다. 바닐라 크리스탈은 곰팡이와는 전혀 다른 성분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해도 됩니다. 진짜 곰팡이의 경우 불쾌한 냄새와 함께 솜같은 질감이 있어서 쉽게 구분하실 수 있습니다.

바닐라빈의 효능

1. 항암효과가 있다.

바닐라빈에는 바닐린이라는 식물 화합물이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이런 바닐린에는 항암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2. 항산화효과가 있다.

바닐라빈에는 비타민과 루테인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고 바닐린에도 항산화효과가 있어 항산화효과가 풍부합니다.

3. 항염효과가 있다.

바닐라빈은 강력한 소염작용 및 항염작용이 있어 항염효과가 풍부한 편입니다. 또 바닐라는 위액의 분비를 촉진시켜서 위장의 기능개선 및 소화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4.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됨

바닐라빈은 천연 각성제로 불릴 정도로 중추 신경계를 자극하고 신경계를 활성화시킵니다. 바닐라빈은 엔돌핀이나 세로토닌 등의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불안감이나 스트레스 등을 줄여 심신 안정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5. 설탕 섭취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설탕이 들어간 음료에 바닐라빈을 넣으면 인지된 단맛이 향상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닐라빈을 넣으면 설탕양을 줄여도 단맛을 동일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바닐라의 효능은 설탕섭취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설탕 섭취를 줄이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바닐라빈 사용방법

바닐라빈은 껍질채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껍질을 자르고 안에 있는 씨앗을 긁어 사용합니다. 보통은 이 씨앗을 크림 등에 넣어 향을 우려냅니다. 다만 바닐라빈의 향 성분이 휘발성이 강한 물질이어서 열을 오래 가하면 바닐라 향이 증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바닐라를 이용해 크림이나 커드 등을 만든다면 불을 끄고 마지막 단계에 바닐라 빈을 넣어주셔야 합니다.

바닐라빈 종류

전세계에서 상업적으로 사용되는 바닐라빈의 종류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마다가스카르 바닐라빈이라 불리는 버번 바닐라빈과 타히티 바닐라빈입니다. 지금부터 이 두가지 바닐라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마다가스카르 바닐라빈

Vanilla Planifolia라고 불리는 멕시코에서 기원한 바닐라빈입니다. 앞에서 언급드렸던 아즈텍인들이 먹고 유럽에 퍼지게 된 바닐라빈이 바로 이 바닐라빈이에요. 이 Vanilla Planifolia는 19세기까지만 해도 멕시코가 세계 최대 생산지였습니다. 그러던 중 1819년 프랑스인들이 바닐라씨앗을 몰래 들여와서 자국의 식민지인 레위나옹 제도에 인공제배를 시도합니다. 이 과정에서 레위나옹 제도에 살던 12세 노예 소년 에드몬드 알비우스(Edmond Albius)에 의해 손으로 수분하는 방법이 밝혀지게 되면서 레위나옹 지역과 마다가스카르 지역의 생산량이 멕시코를 넘어서게 됩니다.

이후 마다가스카르가 바닐라의 대명사가 되면서 이 바닐라빈은 마다가스카르 바닐라빈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현재 마다가스카르 바닐라빈은 전세계 바닐라빈 생산량으 80%를 차지할정도로 가장 일반적인 바닐라빈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타히티 바닐라빈

타히티 바닐라빈은 마다가스카르 바닐라빈과 품종이 다릅니다. 타히티바닐라는 Vanilla tanitensis라해서 과테말라에서 처음 발견된 종입니다. 이 종은 한그루당 생산량이 적어 크게 상업화되지 못했지만 2,000년 마다가스카르 바닐라빈이 태풍으로 생산량이 줄자 타히티 바닐라빈의 생산량이 많아지며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마다가스카르 바닐라빈과는 비슷한듯 달라 타히티 바닐라빈 특유의 매력이 있는 바닐라빈입니다.

마다가스카르 바닐라빈과 타히티 바닐라빈의 차이

마다가스카르 바닐라빈과 타히티 바닐라빈은 비슷한듯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보통은 타히티 바닐라빈의 가격이 마다가스카르 바닐라빈보다 비싸다보니 타히티 바닐라빈을 마드가스카르 바닐라빈보다 고급이라고 생각하시더라구요. 하지만 이 두종류는 어떤 바닐라빈이 더 고급이다라기보다는 종류가 다르다라고 보셔야 합니다. 지금부터 이 두가지 바닐라빈의 차이점을 간단하게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향의 차이

마다가스카르 바닐라빈의 향은 초콜릿향, 과일향, 달콤한향이 특징입니다. 바닐라빈 자체도 타히티 바닐라빈보다 굵고 길이도 깁니다. 마다가스카르 바닐라빈은 특유의 부드러우면서 풍부한 향 덕분에 여러 디저트 샵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타히티 바닐라빈의 향은 마다가스카르보다 강렬한 편입니다. 향의 종류도 살짝 다른데요. 타히티 바닐라빈의 경우 카카오향, 우디한 향이 강한편입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마다가스카르 바닐라빈보다 향이 강하다보니 강렬한 바닐라빈의 향을 표현하고 싶을 때 많이 타히티 바닐라빈을 많이 사용하는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확실히 파티스리의 바닐라 타르트는 보통 타히티 바닐라빈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2. 가격의 차이

마다가스카르 바닐라빈이 전세계 바닐라빈의 80%를 차지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마다가스카르 바닐라빈의 가격이 타히티 바닐라빈보다 저렴한 편입니다. 타히티 바닐라빈은 마다가스카르 바닐라빈보다 생산하는 지역도 적지만 한 그루당 생산량이 적은 편이어서 생산량이 더욱 적습니다. 이렇게 타히티 바닐라빈의 생산량이 적다보니 자연스럽게 마다가스카르 바닐라빈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최근 마다가스카르 바닐라빈의 가격이 점점 올라가면서 사실상 타히티 바닐라빈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입니다. 이제는 진짜 어떤 바닐라빈을 사용하는지는 취향의 영역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제과에 사용하는 바닐라향 제품들

바닐라빈

바닐라빈

천연바닐라빈을 말려 만든 향료입니다. 풍부한 바닐라향이 굉장히 매력적이지만 비싼게 흠입니다.

바닐라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글 전체에서 다루고 있으니 글 윗부분을 참고해주세요!

바닐라 페이스트

바닐라페이스트

바닐라를 페이스트 타입으로 만든 바닐라 페이스트입니다. 곱게 간 바닐라빈에 설탕, 증점제 등을 혼합해서 만든 제품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인 바닐라 제품들보다 향이 진한 편이고 바닐라빈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씨를 따로 발라내지 않아도 되어서 사용하기 편한 제품입니다.

바닐라오일

바닐라오일

바닐라를 압착해서 만든 오일입니다. 베이킹용으로도 사용하긴 하지만 대부분 테라피나 향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바닐라 설탕

바닐라설탕

다쓴 바닐라빈 껍질을 잘 씻어서 설탕속에 넣어두면 설탕 전체적으로 바닐라 향이 나는 바닐라빈 설탕이 완성됩니다. 설탕 전체에서 바닐라 향이 나서 베이킹하는데 사용해도 좋고 일반 요리에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유명 셰프인 제이미올리버의 경우 바닐라향을 더욱 강하게 하기 위해 설탕과 바닐라빈을 함께 갈아 바닐라빈 설탕을 만들기도합니다.

바닐라빈 가루

바닐라가루

바닐라빈을 곱게 갈아 만든 바닐라빈 가루입니다. 가격은 일반 바닐라빈보다 저렴한편! 다른 바닐라류 제품을 사용하는 것보다 향이 진한 편이어서 바닐라 익스트렉을 사용하는 것보다 적은 양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바닐라 익스트렉

바닐라익스트렉

천연 바닐라에 함유된 바닐린을 물과 알콜에 숙성시켜 추출한 성분을 넣고 설탕, 옥수수 시럽, 포도당 등 감미료를 넣어 사용합니다. 안에 알코올이 들어있어 열면 약한 알콜향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만 베이킹시 정말 소량만 사용하기 때문에 알콜은 자연적으로 날라가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바닐라 에센스

바닐라에센스

인공적으로 추출한 바닐린을 물, 에탄올, 화학향료 등을 첨가해서 만든 제품입니다. 인공적으로 추출한 향을 사용하는 제품이다보니 바닐라 익스트렉보다 확실히 저렴합니다. 다만 인공향적으로 추출한 바닐린을 사용하는 제품이다보니 특유의 인공맛이 날 수 있습니다.

가격이 저렴해서 사브레쿠키, 파운드케이크 등에서 계란비린내를 날라는데 많이 사용합니다.

바닐라 파우더

바닐라파우더

바닐라 파우더는 바닐라 향 베이스에 옥수수 전분, 자당 등을 섞어 만든 분말입니다. 바닐라 파우더의 경우 액체를 사용하지 않거나 고열로 오래 가열하는 제품등에 사용하기 좋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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