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 푸드 케이크는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그 역사가 오래된 케이크 중 하나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런 엔젤 푸드 케이크의 유래, 특징 등 엔젤 푸드 케이크의 모든 것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엔젤 푸드 케이크란 무엇인가?
엔젤 푸드 케이크란 스펀지 케이크의 일종으로 달걀 흰자, 밀가루를 사용해서 만든 달달하면서 폭신한 케이크입니다. 보통 이 케이크를 더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타르타르 크림 같은 첨가제를 더해서 만드는 편입니다.
이 케이크의 가장 독특한 점은 바로 버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점! 버터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휘핑된 달걀 거품만으로 부풀려 만듭니다. 버터를 사용하지 않다보니 다른 케이크에 비해 맛은 단순한 편입니다.
엔젤 푸드 케이크는 데블스 푸드 케이크와 비슷한 이름을 가지고 있어 보통 요리책에는 데블스 푸드 케이크와 함께 소개됩니다. 하지만 이 두 케이크 사이에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합니다.
엔젤 푸드 케이크는 시폰 케이크와 동일한 틀로 만들기 때문에 시폰 케이크와 굉장히 비슷하게 생긴 케이크입니다. 자르기 전 겉으로만 봐서는 전혀 구분이 되지 않을정도로 두 케이크 사이의 비쥬얼은 똑같습니다.
다만 정말 비슷하게 생긴 두 케이크이지만 맛은 확실하게 차이가 있습니다. 이 두 케이크의 차이에 대해서는 아래 정리해뒀으니 아래에서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엔젤 푸드 케이크의 유래
그러면 시폰 케이크와 비슷하게 생긴 엔젤 푸드 케이크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요?
엔젤 푸드 케이크가 어떻게 탄생했는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려진 사실은 없습니다. 다만 엔젤 푸드 케이크는 19세기 초 미국에서 탄생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부터 엔젤 푸드 케이크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엔젤 푸드 케이크는 스펀지 케이크의 미국식 발전이다
엔젤 푸드 케이크의 기원을 알아보려면 가장 먼저 스펀지 케이크가 어떻게 시작했는지부터 시작합니다. 가장 초기 형태의 스펀지 케이크는 르네상스 시대에 유행했습니다. 다량의 계란을 팽창제로 사용하던 이 케이크는 이탈리아에서 크게 유행했다고 합니다.
이 르네상스 시대의 케이크가 발전했고 19세기 영국에서 유행하게 됩니다. 이때 유행했던 이 케이크가 바로 빅토리아 케이크입니다.
이런 스펀지 케이크는 미국에 넘어와서도 색다르게 발전했습니다. 미국의 최초 스펀지 케이크의 조리법은 1839년 출간한 Lettice Bryan의 요리책인 ‘The Kentucky Housewife’에 최초로 등장했습니다.
이 스펀지 케이크는 화이트 스펀지 케이크(White Sponge Cake)라는 이름을으로 불렸습니다. 이 화이트 스펀지 케이크는 다른 스펀지 케이크에 비해 흰자와 설탕의 비율이 굉장히 높았다고 합니다.
이 화이트 스펀지 케이크는 1879년대 미국 제빵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이 화이트 스펀지 케이크가 발전했고 엔젤 푸드 케이크(Angel Food Cake)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엔젤 푸드 케이크는 펜실베니아에서 발전했다?
스펀지 케이크가 미국에서 어떻게 엔젤 푸드 케이크로 발전했는지 이야기하자면 펜실베니아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사실 엔젤 푸드 케이크가 펜실베니아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몇가지 증거들이 있습니다.
펜실 베니아에서 다양한 종류의 케이크 틀이 만들어졌다.
펜실베니아는 옛날부터 미국 알류미늄 생산지의 중심지였고 다양한 종류의 케이크 틀이 펜실베니아에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엔젤 푸드 케이크 틀이 만들어졌고 펜실베니아에서 그 틀을 사용해 엔젤 푸드 케이크를 구웠다는 것입니다.
엔젤 푸드 케이크를 굽는 틀은 지금도 알류미늄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펜실베니아에는 계란 국수를 많이 먹었다
펜실베니아의 지역 음식 중에서는 계란 국수가 있습니다. 이 국수는 계란 노른자만을 이용해서 만들었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양의 흰자가 남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다량의 흰자를 사용하기 위해 엔젤 푸드 케이크같은 흰자를 많이 사용하는 스펀지 케이크 레시피가 탄생했다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엔젤 푸드 케이크는 노예 노동이 많이 필요한 레시피이다
많은 역사학자들은 엔젤 푸드 케이크를 누가 고안했건 이 레시피를 구운 최초의 사람들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노예들이라고 봅니다. 엔젤 푸드 케이크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량의 흰자를 휘핑해야했습니다.
과거에는 지금과 같은 휘핑기가 존재하지 않았기에 엔젤 푸드 케이크를 만들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엄청난 노동력이 필요했습니다. 엔젤 푸드 케이크가 처음 만들어졌을 당시는 노예가 아직 존재할 때였기에 이 힘든 작업은 노예들이 수행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엔젤 푸드 케이크는 다른 케이크들처럼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지 않고 계란 흰자, 설탕 등 최소한의 재료만으로 굽는 케이크입니다. 그렇다보니 일각에서는 버터나 계란 노른자를 구하기 힘들었던 흑인 노예들이 엔젤 푸드 케이크의 조리법을 만들었다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엔젤 푸드 케이크의 특징
1. 지방이 들어가지 않는다
엔젤 푸드 케이크의 가장 큰 특징은 지방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보통 다른 케이크를 만들 때는 기름을 사용하거나 버터를 사용하는 등 지방이 꼭 들어갑니다.
하지만 엔젤 푸드 케이크에는 지방이 전혀 들어가지 않습니다. 엔젤 푸드 케이크는 오로지 흰자의 거품만으로 부풀리는 케이크입니다.
이렇게 지방이 들어가지 않아 다른 케이크들에 비해 맛이 단순한 편이지만 그만큼 직관적인 단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케이크이기도 합니다.
2. 굉장히 가벼운 질감
엔젤 푸드 케이크는 굉장히 가벼우면서 폭신한 질감으로 유명합니다. 안에 다른 재료가 들어가지 않고 설탕과 계란 흰자만으로 만들다보니 그만큼 구조력이 약한 편입니다.
하지만 구조력이 약한만큼 다른 케이크보다 훨씬 폭신하면서 가벼운 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가벼운 질감이야말로 다른 케이크와 엔젤 푸드 케이크를 구별하는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최소한의 재료만으로 만드는 케이크
앞에서도 여러번 언급했지만 엔젤 푸드 케이크는 버터, 노른자 등을 사용하지 않고 최소한의 재료만으로 굽는 케이크입니다. 그렇다보니 다른 케이크들에 비해 맛은 단순하지만 최소한의 재료만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케이크입니다.
엔젤 푸드 케이크와 시폰 케이크의 차이점
엔젤 푸드 케이크와 시폰 케이크는 동일한 틀에서 굽고 비슷한 종류의 케이크이다보니 육안으로는 구분하기 힘들정도로 비슷한 케이크입니다.
하지만 엔젤 푸드 케이크와 시폰 케이크는 비슷한듯 하면서도 전혀 다른 케이크입니다.
지금부터 엔젤 푸드 케이크와 시폰 케이크의 차이점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시폰 케이크에는 지방이 들어가지만 엔젤 푸드 케이크에는 지방이 들어가지 않는다.
엔젤 푸드 케이크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 지방이 들어가지 않은다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 시폰 케이크는 달걀 노른자와 기름 등 지방이 들어갑니다.
2. 시폰 케이크가 엔젤 푸드 케이크보다 단단해서 데코를 올리기 좋다.
엔젤 푸드 케이크가 굉장히 가벼운데 비해 시폰 케이크는 상대적으로 좀 더 단단한 편입니다. 그렇다보니 엔젤 푸드 케이크에는 다양한 데코를 올리기 힘들지만 시폰 케이크의 경우 좀 더 다양한 데코를 올려 예쁘게 구울 수 있습니다.
3. 시폰 케이크의 맛이 훨씬 더 풍부하다.
엔젤 푸드 케이크의 맛이 일차원적이고 단맛만 있다면 시폰 케이크는 지방이 들어가다보니 훨씬 깊은 맛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엔젤 푸드 케이크와 데블스 푸드 케이크의 관계?
엔젤 푸드 케이크와 데블스 푸드 케이크는 한쌍의 케이크로 함께 자주 소개됩니다. 하지만 이 두 케이크 사이에는 전혀 연관이 없습니다.
제가 데블스 푸드 케이크를 다룬 글에도 언급했지만 데블스 푸드 케이크는 레드 벨벳 케이크의 변형으로 탄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케이크입니다.
과거에는 레드 벨벳 케이크를 만들 때 코코아를 사용해서 선명한 붉은 색을 연출했지만 네덜란드식 알칼리 처리법이 일반화되면서 더이상 코코아를 사용해서 선명한 붉은 색을 연출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렇다보니 레드 벨벳 케이크는 색소나 사탕무를 사용해 붉은색을 연출하게 되었고 데블스 푸드 케이크는 레드 벨벳 케이크에서 분화되어 진한 초콜릿향이 가득한 케이크가 되었습니다.
엔젤 푸드 케이크는 앞에서도 언급드렸지만 스펀지 케이크의 변형으로 생긴 케이크입니다.
맛과 그 유래 모두 전혀 상관이 없지만 이름이 비슷하다보니 함께 묶여 소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케이크 모두 독특한 매력을 가진 케이크다보니 두 케이크를 함께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엔젤 푸드 케이크를 만드는 방법(간단하게)
- 핸드 믹서나 스탠드 믹서를 이용하여 계란 흰자와 타르타르 크림을 함께 휘핑해줍니다.
- 계란 흰자에 설탕을 넣어 가며 휘핑해서 머랭의 뿔이 부드럽게 올라갈 때 까지 휘핑해줍니다.
- 취향에 따라 바닐라 에센스를 첨가해줍니다.
- 머랭에 나머지 설탕과 체친 박력분을 넣어줍니다.
- 주걱을 이용해서 가볍게 섞어 줍니다.
- 완성된 반죽을 틀에 부어준 후 16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구워줍니다.
- 틀을 거꾸로 뒤집어 식혀줍니다.
- 원하는 데코레이션을 더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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